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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동무 이야기

맨발동무도서관에서 지낸 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일상 및 프로그램 후기 등)

제목 [길위의인문학] 후속모임
작성일자 2020-12-03
 


 
 
길 위의 인문학 후속모임(2020.11.21.)

11월 21일 오후 5시,
길 위의 인문학 참여자들이 모여 후속 모임을 가졌습니다.

올해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임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4기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다 같이 모이기가 쉽지 않았던지라,
후속 모임을 통해 함께 모여서 소감과 이후 모임 지속 여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공존과 전환이라는 주제로 긴 시간 함께했던 참여자분들에게
길 위의 인문학에 참여하면서 느낀 삶의 변화나 영향에 대해 물었습니다.

“도서관은 이번을 계기로 함께 고민하고 모이는 자리가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 뒤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관한 의견도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3기 길 위의 인문학 들었고요. 주제도 시의적절하고. 다양하게 시간대도 다양하게 잡아주셔서. 여러 번 해 주셔서 들을 수 있어서 그 부분 감사드리고요. 고정된 일을 하니까 낮 시간에 하니까 좋은 게 많아도 못 듣는 게 많았거든요. 저는 산성에서 왔는데요. 여기서 공부했던 걸 고민하던 사람들과 같이 들을 수 있었고. 여기서 배우고 익힌 것을 실천하거나 만들어보거나 풀을 알아보기도 하고. 이런 부분이 프로그램 참여로 인해 달라졌어요. 또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전에는 이웃으로 같이 살면서도 이웃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잘 모르고 막연히 살았다면, 이걸 계기로 자주 만나기도 하고, 강좌를 같이 들으면서 이야깃거리가 새로 축적되어가는 중이거든요. 그런 계기 중 하나가 되어서 굉장히 즐거워요. 도서관에서 이 프로그램의 시리즈를 다양한 시간대와 요일로 열어주셨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포로리)

-저도 3기고요. 올해 코로나로 암울했던 시기, 남들과 만나지 못하고 혼자만의 고민을 가지고 외롭게 지내던 때에 길 위의 인문학 만나서 반가웠어요. 여기서 만난 이야기들을 통해 나만 느끼고 있는 게 아니구나, 많은 사람들이 같이 느끼고 있던 거구나, 라는 걸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건 강좌를 통해 다양한 실천법을 알려주신 거였어요. 꿀랩이라든지 질경이연고 같이 실생활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걸 알려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산성 마을에서 주민들과 같이 만들어볼 수도 있고 이야기 나눌 거리가 되어서 좋았어요. 이론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생활까지 연결되는 강의라는 점이 저에겐 좋았습니다. 매번 올 때마다 설렜었어요. 책에 대해서도 단순히 책 한 권이 아니라 연관된 자료를 같이 알려주시고. 영화까지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소개해주시니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했고요. 저는 3기지만 산성에서 1,2 들으신 분도 있었거든요. 그 분들이 들려주시는 이야기까지 모아 보니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들이 정말 풍성해졌어요. 저도 1기에 체험해보고 싶고 그랬거든요. 수저집 만들고 싶고, <향모를 땋으며> 읽으며 바느질도 해보고 싶고. 3기를 들은 것도 행복하지만 다른 기수도 듣고 싶은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모임이 더 이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수페)

-길 위의 인문학 3-4기 함께했던 황경미입니다. 생태명은 엄나무고요. 저는 제가 알고 있는 걸 전달하거나 알려드릴 때 친밀하게 관계 속에서 가능해졌다는 것, 그 관계가 이렇게 남아 있다는 것이 이번 모임에서 정말 좋았어요. 전달만 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전달해드린 걸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설렘이 남는 강의였어요. 3-4기 분들과의 관계가 남았다는 것이 굉장히 뜻 깊었습니다. 제가 20년간 마을 살았지만 낯가림이 심해서 관계를 조금 두려워하고 쭈뼛거리는 것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제가 아는 걸 즐겁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오늘 후속 모임 오면서도, 뭐 끝까지 이렇게 정성스럽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왔거든요. 오니까 깊이 있는 관계를 다독여주는 그런 자리인 듯해서 감사합니다. (황경미)

-저도 3-4기 함께했던 푸른바다아이쿱 손유진이라고 합니다. 제가 속해 있는 곳이 생협이다 보니, 생협 사람들은 밖에 나가면 ‘별난 사람들’로 여겨지거든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도서관에 모인 사람들은 이미 환경적으로 충분히 실천하고 계신 분도 계시고, 제 경험을 더 넘어서는 분들도 계시고, 이런 분들을 만나 즐겁게 환경 이야기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제 경험에 많은 것들이 더 보태어지고 확장되고 연결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상적으로만 가 보았던 모모의 정원도 탐방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고요. 산성 분들이 모여서 실천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깊어지고 확장되고 한 단계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참가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손유진)

-저는 2기였고요. 박현정입니다. 그동안은 일을 쫓으며 살아온 것 같아요. 일 속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삶의 방향과 다르게 가게 되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참여하던 모임에 못 가게 되면서 여러 가지를 혼자 고민하던 시기였어요. 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삶의 태도나 방식을 고민하던 중에 맨발동무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뜬 거예요. 너무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모임에 나가야 책을 보는데 모임 안 나가니까 책도 안 보게 되고 뭔가 해보고 싶은 게 없었어요. 그런데 이 모임을 통해서 꾸준히 책도 접하고, 또 낭독해주는 책 내용을 들으면서 공존하는 관계나 제가 살고 싶은 삶의 방식들을 되새기면서, ‘맞아, 내가 원하는 삶은, 제대로 살아가는 삶은 저런 거야’ 라는 것들을 이 시간을 통해 다시 새기게 되었습니다. 50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살고 있어요. 그런 제가 도서관이나 산성 마을에 가면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까, 그 속에서 배우고 힘을 받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고 저 역시 이런 모임들이 활성화되어서 계속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현정)

-저는 1-2기 함께했던 이정호라고 하고요. 양산 마을에서 살다가 화명동에서 불러주셔서 너무 영광이었어요. 기획해주신 앨리스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요. 저도 덕분에 어떤 책을 함께 읽고 나눌까 설레 하면서 책도 더 깊이 읽고, 선생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하던 시간들이 너무 좋았어요. 제가 한 번 주역에 대한 이야기 드렸는데요. 주역 괘 중에 ‘비’괘가 있거든요. 그 괘 모양이 산 속에 아주 작은 불빛이 있는 모습이에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소박한 삶의 모습이거든요. 밖에선 잘 몰라요. 크고 화려한 불빛이 아니고 산 속에서 그냥 소박하게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작은 불을 켜고 살아가는 모습이에요. 양산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가 화명동에 와서 보니 여기 이 산성 마을에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계신 걸 보게 된 거죠. 그 분들과 반갑게 만나면서,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게 얼마나 제 삶을 충만하게 해 주는가, 그런 걸 많이 느꼈고요. 3주 동안 오면서 그런 기쁨을 많이 느꼈습니다. 오늘 솔밧이 못 오셔서, 솔밧을 대신해서 제가 솔밧의 책 『불안과 경쟁없는 이곳에서』의 한 구절을 읽고 소감을 마치겠습니다.

“지구에서는 원래 즐겁게 사는 거예요. 새로운 삶을 찾는 친구들에게 자연농 농부들은 이렇게 가만히 행복을 건네줍니다. ... ” (이정호)

-저는 3기에서 함께했었고요. 제가 이거 하면서 센터 아이들과 바로 텃밭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배추와 무를 심었는데, 얘네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 자라서 너무 재밌는 거예요. 쑥쑥 자라니까 애들도 재미있어 하고, 자기들이 물도 주고 뽑고 하면서 좋아했어요. 아이들이 이걸 가져가겠나, 했는데 하나라도 더 가져가려는 거예요. 심은 걸 수확해서는 애들이랑 삼겹살 파티했어요. 원래 심으려던 공간에는 비료를 했는데, 비료 안 한 데가 오히려 더 크고 싱싱하게 잘 자라서 신기했어요. 이런 거 없어도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지금은 배추와 무를 뽑은 자리에 상추씨를 뿌려놨는데 싹이 조금 올라왔어요. 이 강좌 덕분에 힘을 얻어서 시작할 수 있었어요. 막상 시작하고 보니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모임을 통해 더 많이 배워가고 싶습니다.

-저는 2기 출신 이수정이라고 합니다. 후기 말하시는 모습 들으니, 그때 제가 참 즐겁게 같이 어울렸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뭘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거든요. 수희샘한테 받은 허브차를 마시며 지내고 있는데, 돌이켜 보니까 내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간접적이지만 고민을 했던 것 같고, 그때 그 시간이 저한테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시간이었다는 걸 느껴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지는 모르지만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내가 어떤 방향으로 시도를 해 봐도 같이 좋겠다, 그 길에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겠구나, 하는 믿음도 생깁니다. 자연농을 하든 유기농을 하든 사 먹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고, 저도 성장한 것 같아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같이 했던 분들 얼굴을 이 기회에 다시 뵙게 돼서 너무 좋습니다. (이수정)

-저는 2기 참여했던 조은정이라고 합니다. 프로그램 진행했던 6주간 저는 한 번도 결석 안 했거든요. 하고 나서 느낀 건 체력이 좀 딸린다, 저녁 공부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라는 거였어요. 저는 이 모임으로 무엇이 변화되었을까 생각해 보니, 정청라 작가님 책 『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가 떠오르더라고요. 그 책을 함께 읽고 나서, 밥 할 때마다 한 번 더 생각하게 돼요. 바쁠 땐 백미를 하곤 하는데, 쌀 씻으면서 ‘이러면 안 되는데’ 싶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시간 있을 때 현미나 보리 섞은 걸 미리 불렸다가 밥을 할 때도 있는데, 바쁘면 잘 안 되니까요. 또 내 몸을 위해서 허브차를 마시기도 하고요. 제가 일 끝나고 쉴 때 빵을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이 있어요. 청라씨 책에 보면 빵 만드는 내용도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제가 변화된 부분 같아요. 솔밧 부부 사는 모습도 보고 정청라 작가님 사는 모습도 보고 하면서, 나는 저렇게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대단한 용기를 가지신 분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조은정)

-저는 2기 참여자이고요, 길 위의 인문학 최대 수혜자라고 말하고 싶어요. 역시 우리의 삶은 이렇게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굉장히 든든하고 다행이고 따뜻하고 평화롭고 그래요. 뭔 지는 모르지만 뭔가 멋진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그 시간들이 참 좋았어요.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라고 할까요? 지금처럼 주변 사람들과 계속 연결되어 살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리적으로 뭘 한다기보다 그런 마음으로 살면 좋겠어요. 저는 2기만 만나서 다른 기수 얘기를 간접적으로 듣고, 욕심을 내면서 꿀랩 만들 때도 가서 해보고 그랬는데요. 올 한해 도서관 문이 닫혀 있던 시간이 있었고, 그 탓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진 못했지만 삶의 전환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그 어느 해보다 많이 이루어졌어요. 이것들이 잘 모아져 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부엉이)

-저는 2기 함께했던 김미숙이고요. 저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마치 사랑방 같았어요. 정호샘도 솔밧도 그렇고. 우선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오늘도 그 목소리를 들으니 그 시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마음이 많이 말랑말랑 유연해졌어요. 그 시간이 끝나고 나니 무언가를 바라보고 마주보는 시각들이 다시 딱딱해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요즘 밤마다 저한테 『향모를 땋으며』를 읽어주고 있어요. 책을 덮으면 좀 말랑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되게 좋은 거예요. 책을 읽으면서 미소 짓게 만드는 책이 이 책이구나 싶어서 소중하게 한 챕터씩 보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허브가 너무 좋아서 꼭 한 번 심어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요. 저희 어머니 마당을 좀 빌려서 허브를 갖다 놨더니 어머니가 반대하시더라고요. 어머니는 허브를 잘 모르시니까 밭이나 빈터에는 먹는 걸 심어야 한다고 생각하시곤 허브를 뭐 하러 심냐고 하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은 뒤에 오늘 전화를 드렸더니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깃거리가 되어주는 게 좋더라고요. 허브로 이야기 나누는 게요. 저도 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보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이 강좌가 여러모로 의미 있었어요.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들을 배운 것도 있고 여러 사람들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조금 고민해보면서 실천해보기도 하고요. ing처럼 하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김미숙)

-허브 심고 있는데. 너무 잘 자라는 거예요.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조금 다르게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텃밭을 해보고 싶었는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조언을 얻고 싶었어요. 모모의정원에 가서 물어보면 되겠다. 선생님이 계시니까 제 미래가 좀 밝아지겠구나 생각하며 왔습니다. (김영애)

-저는 1기 참여했던 장소라고요. 저는 들으면서 ‘이런 걸 언제 처음 알았지’를 복기했던 것 같아요. 솔밧을 처음 알았을 때, 생태적 삶을 처음 접했을 때. 아까 제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저희 남편이거든요. 남편은 3기 듣고 저는 1기 들어서 저희 집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다 누렸는데요. 둘이 앉아서 프로그램 듣고 나서 이런저런 얘기 주고받다가, 남편이 먼저 ‘채식을 해야 하지 않겠냐’ 그러는 거예요. 집에선 제가 주로 밥을 하니까 ‘나는 그것까지 못 하겠다’ 했어요. 제가 올해 둘째 낳고 1년 내내 같이 있거든요. 삼시세끼 밥하는 것도 힘든데 채식까지 하면 못 하겠다 싶었어요. ‘그럼 1주일에 한 번만 채식의 날 해볼래’ 하다가 그것도 흐지부지됐어요. 그 고민을 하면서 밥할 때 찬을 좀 줄이고 편하게 밥을 해먹어도 편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일 년 내내 밥하는 거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 말을 할 때마다 의식되는 거예요 힘들어하면서 하고 싶지 않은데, 하는 마음들이 들면서. 안 힘든 건 아니지만 이젠 의식이 좀 되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되게 좋았습니다. 정호 샘이 가져오신 주역 뽑을 때 ‘대축’ 뽑은 거 아직 가지고 있거든요. 저는 저녁에 저녁밥 먹고 항상 『향모를 땋으며』 한 챕터씩 읽고 있어요. 책을 읽으며 숲에 들어온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한번 읽고 나면 상쾌해지고 둘째 하진이를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게 되고. 그 시간을 제가 계속 찾게 되는 거예요. 솔밧이 얘기했던 괴테의 친화력도 생각나고요. 조금씩 이렇게 나아가는 것.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저희 가족에게는 고마운 프로그램과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소라)

-저는 3기 참여했던 동글이라고 합니다. 저는 공동육아 마치고 난 뒤에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제가 찾아다니는 곳들이 어떻게 보면 우리 아이들 먹거리를 바로 하고 남과 내가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 공생할 수 있는 것들이었구나.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그곳에서 개성을 발현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거기에 속하는 게 바른 먹거리인 것 같아요. 제가 요즘 꽂힌 건 몸살림인데요. 몸도 다 연결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더더욱 바른 먹거리를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사실상 여기 오면서도 처음에는 ‘이게 되겠나?’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한 번 두 번 들으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이를 네 명 키우다 보니 우리 아이들한테 내가 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런 생각 많이 하거든요. 바른 환경, 먹거리, 몸을 주고 싶어요. 그런 부분에 신경 쓰다 보니까 강연 들으면서 ‘음 될 수 있겠네’ 그런 생각으로 나아가게 되었어요. 또 ‘생가든’을 산성에서 같이 해 보니까, 참 너무 고맙고요. 도서관에서도 많은 걸 나누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저는 내년에 금성에서 몸살림, 생가든을 계속 할 예정입니다. 내년엔 아이들 중고등학교에도 퍼뜨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모임이 바로 끝나기보다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서 같이 의논하면 어떨까. 이렇게 많은 인력이 계시니까 잘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동그리)
 
 




-저는 4기 참여자 김윤희입니다. 저는 대천마을에 사니까, 뒤늦게 소식을 전해듣고는 억지로 끼어들었어요. 집에서 보니까 1-2/3-4기로 강좌가 나눠져 있더라고요. 생떼를 좀 써서 1-2기 들으면 안 되냐고, 참관하겠다고 했고, 그래서 참관한 게 이정호샘 두 번째 수업이었어요. 그 순간부터 푹 빠져서 아직까지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요. 정말 즐거운 휴가였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 볼 수 있었어요. 저는 작년에 텃밭을 조금 일구고 허브도 조금 심었는데, 몸이 약해서 침 맞으면서 한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저를 억척스럽게 보기도 하고, 불모의 땅에서 그럴 필요 있냐고, 한살림에서 사먹으라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그런 얘기들이 조금 힘들었는데, 오늘 여기 와서 이야기를 듣고는 많은 힘을 얻었어요.
1기는 탐방으로 모모의정원에 갔다가 이음카페 대신 이정호샘 댁에 갔거든요. 채상병샘 좋은 말씀 듣고 직접 기른 산양유를 주셔서, 이런 귀한 것들을 마음을 내서 주신 것에 무척 감사했습니다. 이정호샘이 밀밥 해주신 것도 엄청난 밥을 먹은 느낌이었어요. 그런 감동과 여러 가지 경험들, 그리고 제가 절대 접하지 못할 책까지. 여기서 읽은 책들이 대개 제가 선뜻 다가서기 힘든 책이었는데 같이 읽으니까 읽어지고 생각이 꿈틀꿈틀해지는 거예요. 그렇게 1기를 다 듣고 4기를 들으니까 거기에 불을 붙이는 거예요. 바로 엄나무 선생님이 밭에 데려가서 풀들을 알려주시는데 현장 속에서의 체험으로 이어지니까 무척 좋았어요. 그 다음날 동네 언니랑 질경이 캐기도 하고요. 이런 보석 같은 분들 어디서 모셨지 싶고. 기획한 앨리스 천재 같고. 손유진샘 수업 들으면서도 환경에 완전 꽂힌 거예요. 자연농을 꼭 해야겠다는 각오로 작은 밭이지만 하고 있고요. 아이들과 함께 환경적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생수통 없애려고 물을 끓이고, 비닐 대신 허니랩 쓰고요. 저희 가정부터 조금씩 바꿔 나가면서 제가 너무 기쁜 거예요. 제가 아는 게 조금 있어서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게요. 소래농장을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봐서 언제 한 번 못 가본 분들끼리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합니다. (김윤희)

-저는 4기거든요. 길 위의 인문학 단어도 생소해. 나는 책 읽는 거 워낙 좋아하니까. 그냥 책 읽다가, 뭘 가르치는가도 모르고 그냥 들어왔어요. 무엇을 가르치나 궁금했는데 강사님이 하시는 게 전부 들풀에 대해 공부하고 알려주는 거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나물 좀 뜯어본 여자거든요. 산나물 종류를 많이 뜯었어요. 강원도에서 컸으니까 강원도 들플과 여기 들풀이 달라요. 왜냐하면 강원도는 우슬이라는 게 없거든. 내가 풀 종류를 좋아해요. 그런 거 하니까 속에서 내가 아는 게 나오고 하니까 신이 나더라고요. 첫 시간에 선생님이 들풀 몇 가지 가져오라고 톡이 날아와서, 그날 운동을 가서 돌면서 막 뜯어왔어요. 들풀의 한 90%를 먹을 수 있다시는 거예요. 너무 좋더라고요. 집에 가서 생각해보니까 채소값이 비싸. 그 이튿날 안 되겠다. 채소 구하러 가자. 내가 배운 거 하고 아는 거 하고 뜯다 보니 5-6가지 종류 뜯었어요. 그날 무쳐서 카톡방에 올렸어요. 두 번째는 질경이 공부였는데, 질경이 연고를 직접 만들어보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내가 써보진 못하고 손자 줬어요. 우리 딸 꼬셔서 대천천에다가 맨 위에 가서 담가 놨다가 바위에 널어놔서 집에서 엮어가지고 말렸어요. 아파트 복도 그늘에 말리면 파래져요. 그걸 엮어서 깨끗하게 말려놨어요. 아직 연고는 못 만들었고요.
선생님 농장에도 갔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작은 땅에. 어쨌든 제일 감사한 게 저보다 젊은 분들이 이렇게 자급자족하고 환경에 신경 쓰고 이러는 게 그게 더 고마운 거예요. 나는 앞으로 할 수가 없어요 허리도 아프고. 너무 감사한 마음이 너무 드는 거예요. 요즘엔 환경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내가 잘못 살아왔구나. 내가 대수롭지 않게 살아왔구나. 나부터 고쳐야겠다. 그후로는 비닐봉지 대신 무조건 통으로 간식을 싸가서 손주들 먹여요. 친구들한테 환경 얘기하면 듣기 싫어해요. 우린 그 생활에 젖어 있어서 대화가 잘 통하지 않더라고요. 제일 만만한 딸한테만 이야기해요. 그래서 우리 딸이 엄마 눈치 본다고 얼마나 내가 비닐을 줄이는 줄 알아. 해요. 며느리한테는 못 하겠더라고요. (최돈자)

-저는 여기서 제일 나이가 많아가지고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민망해요. 미안한 생각부터 드는 거야. 그렇지만 열심히 배워야 되고 아직까지는. 많은 지식을 쌓아야지. 아름다운 황혼을 느끼며 살고 싶고. 이 의미 있는 모임에 참석해서 너무 좋아요. 모두에게 감사드리고요.(김순득)

-저는 시니어 동아리 봄날 멤버로 다른 멤버 언니들이랑 4기 참여했어요. 봄날 동아리는 글과 그림으로 이미 책을 내신 작가분들도 있고 정말 배우는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이에요. 길 위의 인문학할 때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 같이 참여했는데, 언니들은 배우는 것에 되게 열려 있어요. 농사 다 지어봤다, 다 안다, 그런 게 아니라 배우려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계셔서 좋았던 것 같아요. 4기에서는 그런 배움들이 많았고. 엄청 실천력이 강하시거든요. 인생 후르츠도 권해주셔서 같이 보면서 ‘너무 좋다’. 마지막엔 저렇게 자듯이 죽고 싶다. 자연스럽게 죽음까지 이야기 나누는 기회가 되어 너무 좋았고. 저는 대파 생산자가 됐거든요. 라면 대파를 주셨는데. 대파가 너무 잘 자란다고. 보물 발견한 듯이. 채상병 샘 만났는데. 엄청 소중한 분이시더라고요. 뭔가를 생산해내는 사람은 한 번 되어봐야겠다. 상추든 대파든. 생산자는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대파 이만큼은 생산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되게 마지막까지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바쁘니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후속모임을 진행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걸 기획할 땐 우리가 전환에 대해 관심이 있었어요. 20대까지 50대까지 있는데 모두가 삶의 전환에 대한 고민이 있는 거예요. 길 위의 인문학 안에 20대부터 70대까지 모여 있고. 후속모임은 좀 진행되면 좋겠고 여러분이 말하셔서 될 것 같네요.
 
 




이렇게 길 위의 인문학 1~4기 참여자들과 긴 시간 함께해온 소감을 나누고, 후속 모임에 관한 의견들도 나누어보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도서관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런 모임이 이어지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지속적인 모임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 모임은 11월 25일 강수희 강사님의 <자큐 다연농> 상영회 자리로 하기로! 앞으로 이어질 후속 모임을 통해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또 공유될지 무척이나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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