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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동무 이야기

맨발동무도서관에서 지낸 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일상 및 프로그램 후기 등)

제목 [길위의인문학] 3기 탐방
작성일자 2020-12-03
 


 


10월 18일 일요일,
황경미·손유진 강사님과 함께한 3기 강좌가 끝난 후,
3기 멤버들과 경북 울주에 위지한 소래농장으로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황경미 선생님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소래농장 주인 민들레 선생님께
농장 설명과 살아오신 이야기들을 듣고,
농장에 자란 먹거리들을 원하는 만큼
수확하기도 하면서 눈과 귀와 입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살려 도착한 소래농장 입구엔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들이 반겨주었어요. 도시와 다른 맑은 공기, 탁 트인 풍경, 넓은 텃밭과 정원, 새소리와 물소리까지.
도착하자마자 감나무에 열린 감을 따서 껍질째 베어 먹으며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농사지을 땐 아끼는 게 아니라며, 감을 많이 따 먹으라고 말해주시던
넉넉한 인심 덕분인지 소래농장에 머무는 내내 마음이 편안하고 푸근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민들레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차를 우려마시면서 소래농장 소개를 들었습니다.
무려 15년 만에 농장 소개를 하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소래농장’은 딸들의 이름을 따서 지은 농장 이름이라고 해요.
안정적인 일을 하던 남편과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기로 마음을 모아서
이곳에 터전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잘 가꿔오셨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한살림을 시작하며 삶이 달라지게 됐다고 하셨는데,

이곳에서는 ‘만물의 공존 농법’을 실천하고 계시다고 해요.
만물의 공존 농법이란, 그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들을 적대시하지 않고, 공존하는 농사법입니다.
유기농 농사를 지으면 새랑 친해져야 한다던 선생님은
새들이 좋아하는 열매가 나는 나무를 일부러 농장 입구에 심어두신다고 했어요.
새들이 참 영리하다는 말도 하셨는데,
피자두를 심어 놓으면 익기 전까진 새들이 손도 안 대다가,
익으면 모든 새가 와서 다 따간다고 하네요.
또 새들이 좋아하는 열매들을 그해 겨울에 새들이 다 따먹으면 눈이 오지 않고,
따먹지 않으면 폭설이 온다고 해요.
폭설이 올 때 먹을 식량을 남겨두기 위해, 폭설이 올 것 같은 겨울이면
부러 다 따먹지 않는다는 거예요.

새들이 먹는 열매를 아까워하지 않으시는 그 마음이,
새들을 농장의 훼방꾼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와 지혜를 가진 영리한 생명체임을 알아보시는
시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태도가 바로 ‘만물의 공존 농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래농장에서 하루를 보내며 인심 쓰는 것의 중요성,
나누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열매를 어느 정도 따 줘야 더 많이 자란다고요.
혼자 먹겠다고 욕심내면 농사도 잘 안 된다고 하네요.
 

 




젊을 때 해 놓은 게 있기 때문에 요즘에야 이전에 가꿔온 삶의 결과물이 나온다고 느끼신다는 민들레 선생님은

젊은 시절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고, 나이가 들면 더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셨어요.
‘이렇게 살아봐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주저 말고, 두 번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않고 작은 평소만 꾸미려고 하면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고 말이에요. 적게 시작해서 가꾸다 보면 점점 넓어져서 500평을 가꾸는 것도 가능해진다고요.
새로운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에 대한 질문에 선생님의 답변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작은 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보내는 삶의 패턴이 다 다르다고 하셨는데요.
다르게 말하면 계절 별로 농장 이용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해요.
봄, 가을에는 아침 안개 걷힐 때가 꼭 다른 세상처럼 아릅답고 좋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운무와 청초해진 꽃들을 보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실 땐
본 적 없지만 머릿속으로 그 풍경이 그려지면서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
 

농장 곳곳을 소개해주신 뒤에 다같이 챙겨온 반찬을 모아두고

건강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모아놓고 보니 풍성한 한상이 차려졌어요.
 


 



 




점심 먹은 뒤에는 농장 구경을 좀 더 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담았습니다.

감, 병풀, 단호박, 상추, 양배추 등등.. 다양한 먹거리를 챙겨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탐방을 마무리했어요.

몸도 마음도 한층 건강하고 단단해진 기분이었답니다.

소래농장에서의 탐방, 두고두고 떠오를 것 같아요~

 



 
참가자 감상

매주 일요일 수업이 설레고 즐거웠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다양한 모습들을 이야기하며 나누는 것이 좋았습니다.

흙과 자연을 좀 더 삶에 가까이 두어야겠어요.

책을 읽고 생활재 만들기, 견학 등을 하면

막막하던 현실에서 조금은 빛을 본 것 같았습니다.

우리 마을과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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