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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동무 이야기

맨발동무도서관에서 지낸 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일상 및 프로그램 후기 등)

제목 [길위의인문학] 나누다 (3기) 세 번째 모임
작성일자 2020-09-16
길 위의 인문학 전환, 지속가능한 삶으로 가는 길!
[나누다] 3기 세 번째 모임 - “소박한 밥상에 차려진 생태적인 삶과 환경
강사 : 황경미(퍼머컬처 디자이너, 부산온배움터 이사장)
3기 : 2020.9.6.[일] 10:30~12:30

 

9월 6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소박한 밥상에 차려진 생태적인 삶과 환경”를 주제로 퍼머컬처 디자이너 황경미 강사님과 함께
길 위의 인문학 3기 세 번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책 이야기를 나눈 뒤 질경이 풀로 연고 만들기 시간을 가졌어요.

강사님께서 미리 준비해오신 질경이 오일(질경이풀을 올리브오일에 담가둔 것)을 이용해

간편하고 쉽게 만들 수 있었답니다.

강사님께서 먼저 강좌 주제와 연관된 도서 중

나누고 싶은 책 내용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잡초에 관한 정의를 잘 해놓은 부분을
같이 보면 좋겠다고 읽어주셨어요.


 

책 나누기


 

지난 시간부터 같이 보고 있는 『가이아의 정원』 속 일부분을 함께 읽어보아요!


 


“잡초는 매우 뛰어난 다기능 식물이다.

잡초는 벌거벗은 토양을 덮어서 보호해주고 비옥하게 만든다.

잡초는 다른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개척자다. (...)

또한 잡초는 정원사에게 토양의 상태를 알려줄 수도 있다. (...)

잡초는 이러한 용도뿐만 아니라, 노래하는 새와 사냥감이 될 수 있는 새를 비롯한

각종 야생동물에게 대단히 중요한 먹이와 서식지를 연중 공급한다.” - 261~262쪽.
 

아래는 오늘 만들 연고 재료인 질경이에 관한 내용이 잘 드러나 있어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자라는 잡초 중에는 외지에서 들어온 것이 많다.

식품이나 동물, 배의 바닥짐과 함께 들어온 것도 있고, 다소 불분명한 경로를 통하여 들어온 것도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질경이를 ‘백인의 발(white man’s foot)’이라고 불렀는데,

초기 식민지 이주자들이 신고 다니던 부츠의 목재 밑창에 조그만 질경이 씨앗이 박혀 들어왔기 때문이다.

백인들이 낯선 숲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면 그 신발에서 질경이 씨앗이 떨어져 싹이 텄다.

질경이가 난 것을 보면 유럽인이 걸어다닌 곳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질경이를 두고 지독한 잡초라고 욕을 하는데,

질경이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많은 잡초에서처럼 질경이에서도 먹을거리와 약을 모두 얻을 수 있다.” - 262쪽.
 

동서양을 불문하고 질경이는 좋은 약재로 쓰인다고 합니다.
벌레 물린 곳이나 상처난 곳에 주로 바르는데,
항균작용이 굉장히 좋아서 특히 상처에 효과적이라고 해요.
 
강사님의 책 소개가 끝난 후 돌아가면서
나누고 싶은 책 속 이야기를 이야기했습니다.
 

-늘은 따로 책 내용을 가져오진 못했고,
퇴비함 관련 질문을 하나 드리려고 해요.
저는 밝은덕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이번 학기에 월, 수, 금요일에 밭 수업을 진행 중이에요.
급식 만들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함 만들기를 하고 있는데,
책에서는 퇴비가 '검은 금'이라고 나오잖아요.
저도 얼마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텃밭친구들 하면서 퇴비함 만들어서 뿌려주고는 있는데
제대로 알고 하는 건 아니거든요.
흙이랑 음식물 쓰레기를 섞어서 텃밭에 뿌리는 정도?
책에는 탄소, 질수의 비율이 30:1이라고 나와 있고,
질소가 음식 쓰레기고 탄소가 나뭇잎이나 텃밭이라고 되어 있는 걸 보곤 제가 잘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월요일과 수요일 제가 텃밭을 도와주게 되면서
이 책들을 좀 보고 있는데,
책을 참고해도 정확히 만드는 방법은 잘 모르겠어요.




 


-는 집안에서는 옹기, 플라스틱 통을 쓰고,
검은 색깔로 변하면 나무상자에 옮겨 놓는다.
나무상자에 옮겨 놓은 것 중 한 달 지난 건 완전 거름처럼. 검은 색.
톱밥으로만 만들어보고, 흙으로 만들어보고 이렇게 2가지로 퇴비 만들어서 사용 중.


 

-가 아는 농부님은 바닷물로 희석해서 사용하기도 해요.
 

-난 번 비전화공방에서 워크샵 했을 때 염분은 씻어서 넣으라고 들었어요.

-나친 염분. 우리가 먹는 음식에 있는 염분은 심해서. 그 정도는 심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가 퇴비함 만들기를 해보니까 그 자체로 작은 지구 같다고 생각했어요.


 

진딧물과 무당벌레, 농부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또한 사냥감의 번식과 포식자의 번식에는 시간 차가 있다.

진딧물은 1~2주 사이에 유해한 수준으로 창궐할 수 있다

(무시무시하게도, 진딧물이 낳은 유충은 이미 임신한 상태일 수 있다).

무당벌레는 재빨리 그 장면에 뛰어들어 진딧물 집단을 공격할 것이다.

날카로운 눈을 가진 정원사가 진딧물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도 전에 말이다.

하지만 무당벌레가 머물고 번식할 수 있는 서식지가 없으면,

진딧물의 창궐을 진압하기에 충분한 수의 무당벌레가 가까이에 살지는 못할 것이다.

울타리와 울타리 사이를 꽉꽉 채워 농장을 가꾼다는 것은

무당벌레가 머물 수 있는 산울타리와 야생지가 드물다는 이야기다.” - 282쪽.
 

-충과 동물, 새, 가금류에 관해서는 별로 고민을 못 했거든요.
배추벌레를 하루에 100마리 정도를 잡았어요.
처음엔 달팽이한테 완전히 점령당했다가, 잡고 나니까 좀 살아나던데.
텃밭 가꾸며 다 좋은데 벌레, 곤충과의 관계가 골치 아팠어요.
텃밭에 겨울에 작물이 없으니까 고양이 배변밭이 되는 거예요.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살충제 뿌리지 않고 천적과의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생태적으로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순환. 연결.
사람도 같다는 생각.
텃밭에 자연의 우주가 다 들어 있다고 말하셨던 것처럼.
이걸 보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람도 관계에 따라 주고받는 에너지가 많이 달라지고.
확실히 텃밭하고 나니까 새들이 많이 오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달팽이지뢰밭.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얘네들은 매일 잡는 것도 못할 짓이고요.
 

-도 작년에 배추 키워보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올해는 배추 안 하고 무만 심었어요.
시중에선 어떻게 심는지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늘 얘기 듣고 블루베리 심어봐야겠다는 생각 들었어요.
집밭 가까이 있긴 한데, 애랑 있으니까.
애가 진드기에 물려서 고생 중이라 함부로 어딜 못 가겠는 거예요.
그게 계속 신경 쓰여서요.
어떻게 하면 좋겠나 싶었는데
블루베리 심어서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작은 동물들을 정원과 결합시키는 한 가지 비결은 작은 이동식 우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우리를 동물 트랙터라고 한다.

움직일 수 있는 우리 안에 가축을 가두는 동물 트랙터를 만들면

동물이 어디서 일할지를 정원사가 정할 수 있다.

짐승들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도록 풀어놓아

방금 씨를 뿌린 두둑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대신에 말이다. (...)
이 이동식 우리에서는 오리, 토끼, 돼지, 기니피그도 키울 수 있지만,

닭이야말로 동물 트랙터에서 키우기에 딱 알맞다.” - 306쪽.


 

-렌 니어링 『소박한 밥상』은 예전 대마도에 민박하는 언니가 추천해줘서 읽었어요.

이 책 읽고 나서 이 저자 책을 다 찾아봤어요.

헬렌 니어링 책을 읽으며 먹는 것뿐 아니라 삶의 방식을 보다 단순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내가 하루에 할 수 있는 일 분배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도 해보게 됐어요.

책 안에서 '내 시간에 생계, 봉사, 사회적인 것을 해라'라는 말을 읽었는데요.

내가 하고 있는 활동이 자본주의 안에서 어떻게

돈을 벌어들이는지, 그 돈을 어떻게 환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반농반X에는 제가 좋아하는 말인 ‘관광’이 나오는데요,

그 단어 때문에 여행에 대해서도 생각했어요.

2년 전 일본에 3개월 정도 있다가 왔거든요.

책 속에서 '관광의 빛을 본다'는 표현을 읽고는

내가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빛은 뭘까, 내가 가지고 있는 빛의 근원은 뭘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먹거나 대접하는 음식부터 타인과 주고받는 말, 행동들,
내가 하고 있는 작업물들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그런 생각이요.

가게 오시는 분들도 시간 내셔서 가게 찾아와주시는 거니까요.

코로나 이후엔 특히 노동이 뭘까,란 생각을 자주 해요.


아까 앞에서 쓰레기 이야기를 하셨는데,

제가 참여 하는 비건 모임에서 쓰레기통 얘기를 나눈 적이 있거든요.

저는 비건 채식 카페에서 일하다 보니까, 쓰레기도 다른 식당과는 좀 다른데요.

저희 가게도 똑같이 쓰레기가 나오지만 그게 더럽지 않고 예쁘게 느껴져요.

냄새도 별로 안 나고. 주로 씨앗들이에요.

쓰레기를 비우고 나면 쓰레기통을 한 번 헹구는데 그게 역하지도 않고요.

그런데 다른 가게의 쓰레기통에는 엄청 더럽고 냄새나고 벌레가 꼬이고,

또 기름이나 물로 잘 안 씻어지기도 해요.

사람 몸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 책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건 생명의 다양성인 것 같아요.

질경이 연고 만들기


 

책 나눔 시간이 끝난 뒤엔

질경이 연고 만들기 활동을 했어요.
 
 



 



 


 




질경이, 밀납, 라벤더 오일, 연고 통, 저울, 비커!

질경이 연고 만들기 위한 재료가 다 준비하고는,

강사님의 안내 하에 연고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비커에 옮겨 담은 오일 안에

밀납을 넣습니다.

넣은 후엔 가열하면서 잘 저어줘요.


 



한 방향으로 잘 저어주면

밀납이 슬슬 녹기 시작합니다.


 



 

밀납이 다 녹으면 이제 준비된 병에 부어주기만 하면 돼요.

저희는 22개의 병에 나눠 부었어요.



 



 

질경이 오일을 붓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굳었어요.


 


 

금세 질경이 연고가 완성되었습니다!

재료만 준비된다면 혼자서도 도전해볼 만큼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고

시간도 15분 정도면 충분했어요.

가려운 곳, 벌리물린 곳, 상처난 곳, 건조한 곳에 잘 발라줘야겠어요.

원래는 환상덩쿨을 넣은 파스타 만들기를 계획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음식 대신 연고 만들기를 진행했어요.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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