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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동무 이야기

맨발동무도서관에서 지낸 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일상 및 프로그램 후기 등)

제목 [길위의인문학] 1·2기 다섯 번째 만남 (작성중)
작성일자 2020-09-02
길 위의 인문학 전환, 지속가능한 삶으로 가는 길!
[나누다] 1기 다섯 번째 모임 - "자연과 더 가까이, 조화롭고 아름다운 삶"
강사 : 강수희(<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 저자)
1기 : 2020.8.26.[수] 14:00~16:00 / 2기 : 2020.8.26[수] 19:00~21:00

 
8월 26일 수요일 오후 2시와 저녁 7시,

길 위의 인문학 [나누다] 1·2기 다섯 번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시간엔 지난번에 다 나누지 못한 참가자분들의 자기소개와 함께,
‘잎사귀 엽서 만들기’ 활동을 했어요.

강수희 강사님께선 지난 시간 예쁜 표정이 그려진 돌멩이 여러 개를 가져와 선물해주셨다면,

이번 시간엔 직접 모아서 말린 잎사귀들과 수확한 찻잎들을 가져오셨어요.

덕분에 맛있고 건강한 차를 마시며 알록달록 예쁜 잎사귀 엽서를 만들었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말을 찾고 그걸 자기 혼자 소유하는 게 아니라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그걸 전하세요
그 말에 따라 살면 됩니다.’

야마오 선생님 책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말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싶어서 잎사귀를 가져 왔어요.”


 

이 잎사귀 모으기 활동과 얽힌 강사님의 터키 여행 일화부터
야마오 산세이 선생님의 책 나누기,

각자가 아끼고 좋아하는 자신만의 단어 나누기,
강사님께서 직접 수확하고 블랜딩하여 챙겨 오신 찻잎으로 차 우려 마시기,
감상 나누기까지!

풍성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D


 




 


 

강사님께서 잎사귀를 모으는 데서 나아가 이렇게 엽서로 만들기 시작한 건
2014년도쯤이었다고 해요.
혼자 만드는 것도 재미있지만 함께 만들면

또 다른 재미가 있는 활동이라고 하셨답니다.

강사님께서 터키 여행 중 친해진 친구네 가족 중 아흐멧 아저씨도
잎사귀 모으는 걸 즐기시는 분이라
자신이 모으던 잎사귀 일기장을 보여준 일화도 들려주셨는데,
그 얘기를 들으며 저도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꽃잎들을 모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잎사귀 엽서를 만들기 전에는
이번 주에 함께 나눌 책 『애니미즘이라는 희망』(달팽이출판, 2012)의 몇몇 부분을 읽어주셨습니다.




 

『애니미즘의 희망』은 야마오 산세이 선생님이

오키나와 대학생에게 ‘애니미즘’을 주제로 한 강의를 엮은 책이에요.
애니미즘은 아무래도 토착신앙이나 자연숭배 느낌이 묻어나는 용어인데,
이 책은 여기서 더 나아가 애니미즘을 다채롭게 사유하는 책입니다.
토템에는 단순히 종교적인 이미지뿐 아니라,

삼라만상을 신성하게 여기고 감사를 표하고 자연과 함께 사이좋게 살아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계신다는 강사님은,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국에 와 닿는 메시지가 더 많은 책이라고 하셨어요.

어느 곳이나 펼쳐도 와 닿는 느낌이 다르고
새롭게 읽히는 책이라며,
최근 인상 깊게 읽었던 몇몇 부분을 읽어주셨어요.


 

책 나누기

“나눠드린 자료 중 <시지프스> 마지막 부분에 ‘형벌이란 한 단면이다/형벌이란 풍경의 한 단면이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결국 여러분에게 그 말을 하고 싶어서 이 시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인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의미한 것이 아무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영원히 죽을 수 없는 형벌을 받고, 거기다 무거운 바위를 짊어지고 산을 오르고, 정상에 오르면 바위는 다시 굴러 떨어지고, 산을 내려가 다시 그것을 짊어진다는 의미 없는 작업을 영원히 반복하는 것이 시지프스가 받은 형벌이에요.” (102~103쪽)

“세계를 부조리라는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생명에게 주어지는 작은 기쁨으로 본다면, 이번에는 무거운 바위를 짊어지고 산을 오르는 행위 자체가 기쁨을 위한 하나의 노동으로 다가올 겁니다. 같은 노동이지만 마음가짐 하나만 바꾸면 의미없음이 기쁨으로 바뀌게 되는 거죠.


 바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세계를 형벌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그야말로 형벌의 풍경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이라 생각하고 보면 형벌은 풍경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이 나에게는 꿈도 있고 앞으로 할 일도 있고 내 생활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노동이나 공부가 무의미해질 리는 결코 없겠죠. 세계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부조리 혹은 관계없음이라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거울이라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105쪽)


 

야마오 선생님은 세계를 무의미하고 부조리하고 힘든 거라고 볼 게 아니라
그 안에서도 의미를 찾아가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셨어요.
또 세상은 내 마음에 비추는 거울이라고도 하셨어요.
세계를 부조리라는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생명에게 주어지는 작은 기쁨으로 본다면
바위를 짊어지고 산을 올라가는 행위 자체가 형벌이 아니라 기쁨의 노동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죠.
세계를 형벌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형벌의 풍경이지만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그건 행복이다,
그러니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 (강수희)

또 하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로
나비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나비는 한 종류의 애벌레만 먹는데,
왜 그런지에 대해서 우린 알 길이 없다는 겁니다.
다만 그 나비와 잎들이 서로에게 끌리는 힘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어요.
그 신비로운 힘을 야마오 선생님은 ‘친화력’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 말의 창시자는 괴테예요.


괴테의 책 『친화력』에 나오는 말이거든요.
야마오 선생님은 이런 선택의 힘이 친화력이라고 봐요.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인간끼리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과 인간 사이
인간과 식물 사이 등
모든 세계에 친화력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 그렇게 이어집니다.
부부관계 아니라 친구관계도 마찬가지로 말이에요.

친화력이 나를 넘어서 퍼져 나갈 수 있고, 그것이 차세대 애니미즘이라고 야마오 선생님이 말하셨어요.


“친화력의 안테나를 예민하게 갈고 닦아서 자연 속으로 인간관계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는 것이 차세대 애니미즘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소중한 단어 나누기

이 책에 이어서 우리가 친화력을 느끼는 단어들을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비에 관한 단어,
바람에 관한 단어(산들바람…)
향기, 숲내음, 고마움, 감사, 아기, 사람, 사랑, 기도, 체취, 살냄새, 들풀,

수수꽃다리, 솔밧, 초록, 파이팅, 이상, 괜찮아, 애기야, 펭수, 작은 풀 등등.

각자가 좋아하는 단어들을 나누었습니다.


잎사귀 엽서 만들기


 알록달록 예쁜 잎사귀들을 풀로 붙여 잎사귀 엽서를 만들었어요. 
 


 
 




 


 




 


 


 




 




 


 




 




 


 




 


 




 


 


 




 


 


 




 


 




 


 


 




 


 


 




 


 


 




 


 




 

감상 나누기(1기)


 

-이런 이야기들 나눌 수 있는 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고민 있던 시기에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같이 나누고 즐겁게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꽃을 따면서도 ‘미안해!’ ‘잘 쓸게!’ 이런 말을 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저도 말로 하진 않더라도 속마음으로 그렇게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안 올까, 생각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수업을 하는데 계속 딜레이되고 취소되고.
아, 오늘 집에 유튜브나 보면서 누워 있을까 하다가
엽서 만든다는 말이 떠올라서 왔는데
오길 잘 한 것 같아요.
작은 재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약간 위로가 되었던 날이었어요.

-재주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하나의 콜라보였어요.


-도서관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주세요. 이 중에 하나 골라 가세요. 제가 선물로 드릴게요.

-저는 꽃 따면서는 아니고
전복 따거나 꽃게 자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해요.
그 얘기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오늘 집에 있다가 애들한테 너무 짜증을 많이 내서.
코로나 때문에 올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왔는데 잘 온 것 같아요.
힐링이 된 것 같아요.

-모기 잡으면서. 다음 생엔 좋은 생을 살아라. 하면서.

-코로나가 다시 창궐해서 도서관도 문 닫고
뭐하고 시간을 보내야 하나 우울해졌는데
오늘 수업을 듣고 자연에 감사하면서.
자연에 내가 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

-소중한 것을 찾고 모으는 일, 하니까 떠오르는 책이 있어요.
최근 읽고 있는 <여름의 책>이라는 책인데,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예요.

둘은 해안에서 뼈를 함께 모으기 시작했다.


“찾고 모은다는 건 신비한 일이지.
찾는 것밖에는 안 보이니까.
크렌베리를 찾고 있으면 빨간 것밖에 안 보이고,
뼈를 찾고 있으면 하얀 것밖에 안 보여.
어디를 가도 뼈밖에 안 보인다니까. ...“ - 여름의 책, 22쪽.


 

-언젠가 그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도 이걸 보물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저한테는 보물이거든요
사람들에게 값진 건 돈.
돈만 가지려고 노력.
각자 저마다의 보물을 찾아서 그걸 소중하게 여길 수 있으면
훨씬 더 살기 좋은 삶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혼자 하면서
돌, 잎사귀. 그런 것들을 한 가득 챙겨요.
나는 내 보물이 이렇게 많아서 다행이구나.
이걸 찾아낸 게 실은
다큐 작업하면서 만난 스승들이 알려준 것들을 잘 받아들여서
내 보물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각자 저마다의 보물을 찾아내시고 그걸 즐겁게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계속 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자->다큐제작->책 출판->허브
지금 제가 주된 직업으로 찾고 있는 게 허벌리스트. 허브 전문가.
허브 전문가로서 허브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2016년 2017년부터 하고
마음먹고 나니까 기회가 찾아오더라고요.


 
감상 나누기(2기)


-잎사귀가 자그마한데 다르게 생겼고 다른 색이고 다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재료를 선택할 때, 친화력이 느껴지는 친구들로 골라가지고 작업해보려고 했는데
되게 재밌었어요.
 
-그냥 눈에 띄는 다양한 색들로 몇 개 골라서 올렸는데
그 자체로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이대로 그냥 올렸어요.
밝아서 비슷한 계열로 했다가 밋밋해서 한 개 더 추가.
 
-제가 제 거를 보면서 칼라를 안 좋아하는 구나. 하고 생각.
저렇게 알록달록한 게 많았는데 화려한 게 없구나
저는 심플한 게 좋구나 생각했어요.
제가 이런 걸 하기를 즐기는 성격이 아닌데
이 기회에 해 봐서 좋은 것 같아요.
 
-저도 미술이나 만들기에 소질 없는데
그냥 저는 나름.
진하게 간다 그러면서 놨는데
이게 부서졌어요.
 
-수국이 뭉치로 있으니까
낱장을 못 봤던 거예요.
그런데 엄청 다양하네요
자세히 보게 돼요 잎맥도 보고.
많은 것 중에 내 마음에 드는 것들을 보게 되고.
이거는 발랄함.
색깔들이 너무 예뻐서 예쁜 색들을 골라서 붙였어요.
이 배치는 주신대로. 따로 구성하지 않고.
재밌었습니다.
 
-앞으로도 조금 해 보고 싶은.
 
-얘는 쭉쭉 뻗은 애들만 붙이려고 했는데 잘 못 붙인 것 같아요.
 
-저는 클로버와 친화력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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