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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동무 이야기

맨발동무도서관에서 지낸 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일상 및 프로그램 후기 등)

제목 [2021길위의인문학] 4차(1)
작성일자 2021-11-04
9월 12일 일요일 오전,
길 위의 인문학 1기 네 번째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4~6회차는 황경미 강사님과 함께합니다.
작년 길 위의 인문학에서 함께했던 황경미 강사님은
이곳에서 긴 시간 살아온 마을 사람이자
퍼머컬쳐 디자이너, 부산 온배움터 이사장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황경미이고요, 생태명은 엄나무입니다.
여기선 엄나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올해 스물 한 살 된 딸이 있고, 여기서 태어나서 쭉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한 10년 전에 부산 온배움터에 풀을 배우러 갔다가 여태껏 거기서 활동하고 있어요.
온배움터에서 풀을 배우기 시작했고, 몇 년 전부터는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작년부터 이사장직을 맡아서 조금 더 깊이 온배움터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삶의 기술들을 회복하는 것,
온배움터에서 교육의 형태로 잡아서 해나가고 있는 거거든요.
저는 자립적 먹거리. 그 중에서도 전통 발효 음식을 만들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강사님께서는 올해 진행할 3회 강좌를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렸다고 하셨어요.

‘텃밭을 어떻게 버림 없이 활용하는가’
‘텃밭을 어떻게 잘 순환시킬까’
에 초점을 맞춰
손발을 움직이면서 3주 내내 무언가를 만들어 보는 걸 함께해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세 번째 시간에 진행할 ‘집장 만들기’인데요.
이번 시간에 내준 ‘채소 하나씩 챙겨오기’ 숙제도
집장 만들기를 대비한 거라고 해요.
참여자들은 ‘호박, 단호박, 아스파라거스, 당귀, 대파, 당근, 가지, 바질, 고추, 깻잎’까지
다양한 채소를 챙겨오셨습니다.
이 채소들을 잘 말려서 세 번째 시간에 집장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오늘 강의를 시작하며 집장에 대해 소개해주셨는데요.

집장이란?
집장은 속성으로 금방 담그는 장으로,
집집마다 다 만들어내는 장이라고 해서 집장이라 부른대요.
메주 가루만 있으면 누구나 장을 만들 수 있답니다!

집장에는 집에 있는 갖가지 채소들을 넣어서 만드는데,
보통 끝물 채소들로 만든다고 합니다.
끝물 채소를 저장하고 겨우내 꺼내먹을 수 있는 방법 두 가지!
하나는 집장을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금물에 삭히는 것이래요.
가을 채소들을 소금물에 삭혀두면 겨우내 꺼내먹을 수 있다며
삭히는 방법도 자세히 알려주셨답니다.

그리고 이어진 농사에 관한 이야기.
도시에서 ‘함께’ 농사짓기, 토종 씨앗 종자 받고 기르기를 강조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 그대로 옮겨봅니다.

“농사는 혼자 하면 너무 힘들어요. 특히 도시일수록 같이 해야 으쌰 으쌰 힘이 나요.
도시에서 짓는 농사에는 끊임없이 갈등을 열리거든요. 타협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같이 모여서 하면 재밌어요.
마을에 텃밭이 하나 있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도시일수록 소규모로 밭을 하기 때문에 농사 모임을 하면서 계속 뭔가 얘기하고 주고받으면 좋겠다 싶어요.
지금 기후 위기 시대에 작은 일이더라도 자연과 함께 가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거든요.
종자를 이어서 계속 순환시키는 건 농사에서 첫 번째예요.
투입만 계속되고 산출이 안 되는 농사는 지쳐요.
토종은 우리나라에서 그 긴 세월 동안 자리를 잡고 자란 아이들이어서
사람의 장난이 절대로 들어가지 않은 씨앗이에요.
이 앉은뱅이 밀도 씨앗을 받은 거거든요.
밀은 6월 말쯤에 수확을 하면 요렇게 묶어서 매달아 두거든요.
풀은 뽑아서 없애버릴 게 아니라 나면 잘라서 흙에 덮어주는 게 흙으로 순환시키는 방법이에요.
식물이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해서 흙에 가두는 역할을 해요.
탄소를 가두는 역할을 식물들이 다 하고 있어요.
밭을 가꾸는 일 자체가 기후위기를 위해 큰일을 하는 거죠.
이걸 탄소농법이라고 해요.
자연농도, 퍼머컬쳐 농법도 이렇게 해요.
이런 농법을 하면 첫 해 두 해 째는 잘 티가 안 나는데 3회가 지나면 서서히 드러나요.”

토종 씨앗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신 강사님은
가지, 토종 가지, 고추. 맨드라미, 수수, 토마토, 해바라기 등등
귀한 토종 씨앗들을 참여자들에게 나눠주셨습니다.

“주변에 보이는 건 전부 씨앗을 받아왔어요.
씨앗은 그렇게 순환되는 거예요.
토종이라고 하면 꼭 욕심내서 씨앗을 계속 받아오셔야 해요.”

화명초등학교에 수업 가서 씨앗 20개를 펼쳐두고 아이들한테 보여주니,
“씨앗이 너무 예뻐요. 보라색, 핑크색.” 이렇게 이야기하더래요.
아이들 눈에 예뻐 보인 씨앗은 다 약 치거나 약을 코팅해둔 씨앗이라고 합니다.
약친 씨앗이랑 토종 씨앗은 당연하게도 다르다는 것!


 


 




이어서 소쿠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는데요.

“소쿠리가 되게 중요한 게, 이게 대나무잖아요.
대나무가 항균작용이 좋잖아요.
대가 단단하기도 하지만, 항균작용이 있어서 곰팡이가 안 피고 유지가 돼요.

그리고 우리나라 소쿠리는 대 아니면 싸리나무를 써요.
싸리나무를 쓰냐면 싸리나무 자체에 기름 성분이 있어요.
옛날 6.25 때 산으로 도망가서 밥 해먹을 때 연기 피우면 들통 나잖아요.
근데 싸리나무는 기름 있어서 연기가 덜 나요.
그래서 싸리나무로 불 때서 밥 해먹었다는 말도 있어요.
싸리나무는 그 기질에 맞는 만병통치약으로 쓰기도 해요.
그 기름 추출해서 피부병에 쓰기도 하고. 비뇨계 문제 있을 때 그걸 삶아서 먹는 약재로도 써요.
대나무 중에 제일 키 작고 가는 게 조릿대거든요.
조릿대 가지고 조리를 만들어요.
쌀을 유통하는 중에 겨가 붙어 있는 상태가 현미를 유통하다 보면 습을 먹고
곰팡이를 많이 먹거든요.
쌀을 씻을 때는 쌀 전용 통이 있어야 하고,
맨 처음 물을 부어서 유통 중에 생긴 곰팡이균 같은 걸 없애는 작업도 해야 해요.
쌀 씻을 때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물은 버리고 네 번째 쯤에 치대가지고 균을 처리하고 드시는 게 좋아요.
조릿대를 가지고 조리를 만드는 이유도 쌀에 있는 균을 죽이는 역할 때문이거든요.

그런 지혜가 이런 도구 하나에 들어 있어요.
집집마다 소쿠리가 있으면 소쿠리마다 용도를 달리 해주셔야 해요.
첫 번째 청국장이 잘 된 소쿠리는 균이 살아 있어서 그 다음에도 절대 청국장이 실패하지 않아요.
항아리도 마찬가지예요.
항아리 안에서 균이 다 자리 잡고 있어서, 식초 만든 항아리는 계속 식초 만들어야 해요.
과거에 했던 걸 보고, 과거에 한 생각을 하는 게 웰빙인 게 많아요.”

다음으로 강사님께서 소금물에 채소 삭히는 방법을 시범으로 보여주셨어요.

 
채소 삭히기
“보통 삭히는 건 깻잎, 콩잎, 고추 삭혀요.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쓰면 돼요.
컵이 하나 정해져 있어야 돼요.”

아래는 채소 삭히는 순서입니다.

“깻잎을 여러 장 모아서 말아요.
그 다음 실로 묶어줘요. (시골에서는 옥수수 껍질을 모아두고 그걸 찢어서 이걸 끈으로 쓰기도 해요.)
고추는 포크로 (한 번만) 눌러서 구멍을 내요.
다른 채소들은 물로 씻고 탈탈 털어서 바로 넣어요.
소금 양은 장 담그는 것과 염도가 비슷해요. 그것보다는 좀 짜야 할 거예요.
10:4로 넣어줘요.
이게 잘 기억이 안 나면, 소금을 넣어보고 더 이상 녹지 않는 지점에서 멈추시면 돼요.
삭힐 때는 땡초나 청양고추를 써요. 매울수록 좋아요.
소금을 충분히 녹인 다음,
깻잎은 쌈으로 먹어도 되고, 물에 한 번 씻어서 요리해도 돼요.
곰팡이면 피면 살 걷어내고 소금을 한 숟가락 정도 더 넣어주세요.
그런 다음에 돌로 눌러서 올려두시면 돼요.
바닷가 가서 돌을 주워 오셔서 냄비에다가 삶아주세요.”


 


 




이렇게 채소 삭히는 걸 보여주시면서 황경미 강사님과의 첫 수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 주변의 풀을 직접 확인하러 근처 나들이를 나가보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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