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인문학 전환, 지속가능한 삶으로 가는 길!
[나누다] 1·2기 네 번째 모임 - "자연농이라는 삶의 방식"
강사 : 강수희(<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 저자)
1기 : 2020.8.19[수] 14:00~16:00

2기 : 2020.8.19[수] 19:00~21:00
 

8월 19일 수요일 오후 2시와 저녁 7시,
길 위의 인문학 [나누다] 1·2기 네 번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네 번째 모임부터는 강수희 강사님과 함께 자연농이라는 삶의 방식을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일본에서 귀국하신 후 강좌 하루 전까지 자가 격리를 마치셨다는 강사님은
다큐 <자연농>을 함께 제작한 남편 패트릭과 함께 방문해주셨습니다. :D

강사님은 2017년 말부터 쭉 일본에서 생활하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최근 귀국하게 되셨다고 해요.
귀국 후 이정호 강사님이 마을살이 중인 양산에서
남편 분과 함께 자가격리를 하고 오셨는데, 그 시간이 무척 재밌었다고 합니다.
1기 첫 번째~세 번째 모임을 이끌어주신 이정호 강사님과는
2009년도에 환경, 생태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인 모임에서 알게 되어
지금까지 그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해요.
 

                                           강사님께서 귀여운 돌멩이를 챙겨오셔서 참가자분들께 하나씩 나눠주셨어요. : )
 

강수희 강사님과 남편분인 패트릭은 2011년 여름에 처음 만나 가을부터 함께
자연농으로 농사 짓는 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다큐 자연농>의 시초가 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서울의 작은 출판사에서 회사 생활을 하던 강사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패트릭.
두 분은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하며 살았지만 삶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기계처럼 일하는 삶에서 공허한 마음을 떨치기 어려워
종종 틀 바깥의 다른 삶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패트릭은 친구를 따라간 버닝 맨 축제(Burning Man Festival)에서,
강사님은 서울살이의 숨통을 틔워주었던 친구들과의 주말텃밭에서
기존과 다른 삶의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그 경험들을 지닌 두 분은 ‘카우치 서핑’이라는 여행 웹사이트를 계기로 만나서
함께 다른 삶을 시도해보는 동료이자 동반자가 됩니다.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우리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도시 사람들이 자연농을 알게 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생각한 두 분은
주위에서 다른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이 일을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작업으로 이어가게 됩니다.

무려 4년이란 시간 동안요.

그리하여 완성된 64분짜리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다큐 자연농>은
배급사를 거치지 않고 두 분이서 직접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등

여러 곳에서 소규모 공동체 상영을 진행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옵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이 충실히 담긴 책이자, 다큐멘터리에 미처 다 담기지 못한 이야기들이

더 자세히 담긴 책이 바로 열매하나 출판사에서 출간된 『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강수희, 패트릭 라이든)입니다.
 

다큐멘터리의 한글 제목은 <다큐 자연농>,
영어 제목은 <파이널 스트로우 Final Straw>인데요.
이날 모임에서는 <다큐 자연농>을 20분으로 축약한 편집본을 함께 감상했어요.
이 버전은 유튜브에도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다큐 자연농>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보세요.
풀버전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강수희 강사님께서 만드신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됩니다. 

http://www.finalstraw.org/ko

최성현, 가가미야마 에츠코, 무라카미 켄지,

나카노 신고, 크리스틴 리치, 데니스 리,

홍려석, 가와구치 요시카즈, 오키츠 카즈아키, 기타 오사무, 래리 콘.

자연농을 실천 중인 분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 자연농>.
이 다큐멘터리와 책을 함께 읽으면 자연농이라는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데 한층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자연농이라는 게 단지 농사의 한 방법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큐멘터리를 감상한 뒤에는
강사님께서 어떤 계기로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간 삶의 과정을 찬찬히 들려주셨습니다.
 
가장 먼저 만난 사진은 터키 여행 사진이었는데요,
강사님께서 대학 졸업 전 돈을 모아서 홀로 떠난 배낭여행지가 중동이었다고 해요.
남들이 잘 안 가는 곳을 가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간 곳이었는데,
세 달 정도 여행하면서 중동이라는 나라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못 살고 위험한 나라일 거라는 생각과 달리
여유롭고 행복하고 인심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여행 내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무사히 여행할 수 있었다고요.

이 여행을 통해 강사님은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한 삶이
실은 정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와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취직을 했고,
환경책을 작업하는 작은 출판사에서 즐겁게 일했지만
업무량이 많다 보니 3년 정도 일하다가
점점 피폐해지는 느낌에 빠졌다고 해요.
‘이렇게 사는 게 맞나?’ 하는 의구심과 함께요.

그러다 2011년 봄부터 강사님은 친구들과 함께 ‘두물머리’라는 주말농장을 진행하게 됩니다.
평일엔 직장을 주말엔 텃밭을 다니며 점점 삶의 활기를 얻으셨다고 해요.
수확한 것들로 길이나 지하철에서 소규모 노점상도 열면서
무척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셨대요.

그러던 중 앞서 말한 계기로
현재 남편분인 패트릭을 만나게 되며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혀 갑니다.

출판사에서 일한 강사님의 경험과 테크니컬 라이터로 일한 패트릭의 경험을 잘 녹여서
2011년 가을부터 웹진을 만들기 시작한 거죠.
그러다 최성현 농부의 이야기를 너무 감명 깊게 들은 두 분은
웹진보다 ‘자연농에 관한 인터뷰를 해보자’고 방향을 선회하게 됩니다.
뉴스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우리 주변엔 더 나은 삶을 위한 움직임과 실천들이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이 일어나고 있더라는 것이죠.
기후위기에 관한 기사를 접할 때면 암담함과 불안에 휩싸이지만
돌아다니면서 긍정적인 움직임들을 많이 접하며
‘아, 이대로 낙담하기는 이르다!’ 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시도들을 주목하고 알리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하신 거예요.

강사님과 패트릭님이 걸어온 삶의 여정을 듣는 자체가

사람들에겐 적지 않은 자극이 되어준 것 같아요.

최근 코로나를 맞아 <다큐 자연농>을 찾는 사람들도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젠 정말 우리 삶을 변화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는 걸 사람들도 몸소 느끼고 있는 것일까요?

*

이외에도 강사님은
예술가로 살아가는 패트릭의 다양한 작업들을 함께 보여주셨습니다.

인상적이고 의미 있는 작업들이 많았어요.

자신의 메시지를 예술로 전달하는 걸 좋아하는 패트릭은
최대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자연의 재료로 작업하는 걸 선호합니다.
예술 작품을 만드는 데 너무 많은 재료와 쓰레기들이 발생하기 때문이에요.

7천 장의 나뭇잎을 하나하나 모아서 색 분류를 해서
넓은 바닥에 무늬를 만들어 전시한 ‘나뭇잎 만다라’,
빗물과 흙과 새똥이라는 재료로 완성한 ‘숲이 그린 그림’등의 작업이
모두 자연의 재료를 이용한 예술 활동의 일환이었어요.

패트릭은 자연농의 한 방식으로 예술하는 사람인 거죠.
 
 

 나뭇잎 만다라, 패트릭 라이든

< Untitled #3 > 46x38cm Forest on Canvas 2018 /아트조선

< Untitled #6 > 46x38cm Forest on Canvas 2018 /아트조선

패트릭의 여러 작업들이 인상 깊었지만
인적 드문 숲에 캔버스를 두고 숲한테 그림을 그려달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숲이 그린 그림’작업은 아이디어와 결과물이 모두 놀라웠습니다.
그야말로 1년 동안 숲이 그린 그림을 찾아와 갤러리에 전시하는,
자연의 흔적이 그대로 담긴 자연농 같은 예술 활동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술로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게 더 잘 맞는다는 강사님은
‘세상에서 제일 느린 레스토랑’이라는
예술, 생태가 합쳐진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다고 해요.
주문 받은 후부터 그 재료를 심어서 키워

2달 후에 음식을 대접하는 방식이라 세상에서 제일 느린 레스토랑인 거예요.
이 프로젝트는

 ‘내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해요.
 

 다큐멘터리 감상 (1기)

 Q. 여러 나라 자연농 접하면서 나라마다 차이를 느끼신 게 있나요?
 
일본은 변화가 되게 느린데, 그게 장점이자 단점 같아요.
일본에 머무르다가 한국에 오면 빨리감기 수준으로, 모든 게 빨리빨리 돌아가는 걸 느껴요.
최근 일본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느낀 건,
일본은 변화에 대한 저항이 크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나아간다는 거였어요.
웬만하면 바꾸지 않으려 한다는 점에서 무척 보수적이기도 하고요.
반면 그 속에서 변화를 찾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어요.
전체와 비교해보면 극소수이긴 하지만요.
다음 주에 소개할 야마오 선생님 같은 분이 그런 분이시죠. (다음 주 교재 : 야마오 산세이, 『애니미즘이라는 희망』)

반면 일본 안에서 대안 문화 운동은 활발한 편인데,
과거의 대안적 움직임들이 일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현 정부가 집권한 상황에서도 대안 문화가 많이 발달했다고 느껴요.
자연농 학습터의 네트워크가 마련되었을 뿐 아니라
농부의 비중도 많은 편이고,
느리지만 진중하게 나아가는 느낌을 받아요.
 
미국은 자연농보다는 퍼머컬쳐나 오가닉 쪽으로 많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요.
매번 갈 때 마다 그곳에서도 좋은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직거래 농부 시장이나 파머스 마켓이 미국엔 확 퍼져 있어요.
어느 나라든 공통적으로 지구 환경에 대한 경각심과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다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유럽 스코틀랜드의 경우 젊은 농부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고요.
유럽과 미국의 차이라면 미국은 이주해온 분들이 섞여 있는 다양성이 살아 있고
유럽은 대댈도 그 땅에 뿌리내리고 이어져 온 토착, 지역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일본 역시 전통 문화나 음식, 삶의 방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편이고요.

 감상 나누기 (1기)

- 반가웠고요. 또다시 만나서 인연이란 게 이런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혹시 페북하세요? 그럼 막걸리 명당, 링크로 알려드릴게요.
 
- 책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건

질문만 하는 삶이 아니라 답을 살아내는 삶에 관한 얘기였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질문을 늘 하는데
답을 살아내는 삶이 더 중요하구나, 생각했어요.
저도 농사를 고민하고 있는데 텃밭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볼까,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에 작은 시작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텃밭이 있으면 정말 삶의 질이 확 높아져요.
음식물 쓰레기도 안 나오고. 하루에 1분이라도 나가서 앉아 있으면 너무 즐겁고요.
 
- 자연농이라고 해서 농업으로만 생각하고 왔는데
다양하게 확장해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새롭고 신선했습니다.
할머니가 농촌에 계시니까 쌀, 장, 고추장, 깨, 기름 이런 걸 다 사먹었거든요.
얻어먹는 게 소중한 거였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베란다를 터서 텃밭을 들여야 하나 싶기도 하고.
부산에 잠시 머무신다고 하시니, 우리나라 전통주를 전문으로 하는 샵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가는 곳은 경성대에 있는 곳.
그분이 체인점을 내서 울산에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양산-울산 가까우시면 그쪽으로 가셔도 되고.
 
- 두 분이 같이 오셔서 오늘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자연농을 하고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하고
이런 것들이 너무 미미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쓰레기 나오는 건 일주일에만 한 주머니씩 나오고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도 너무 많이 나오는데
나 혼자 실천한들 얼마나 소용 있을까 그런 생각 많이 들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살다가 그냥 가는 거지~ 나만 그래? 라는 생각을 하는 분도 많이 계셨고.
그 사이에서 내가 실천은 하고 있지만 ‘무모한 짓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자연농하는 분. 자연과 친화적으로 지내는 분들이
곳곳에 생각보다 많이 있구나 라는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미미하지만 꾸준히 해야 하는 게 맞는 거네, 라는 확신이 드는 강의.
잘 들었습니다.
 
- 저는 오늘 두 가지를 느꼈는데
하나는 역시 6년 동안 영어 배운 것은 아무 소용 없다.
번역한다고 영어하는 건 대충 알아듣겠는데
원어민 영어는 아직 잘 못 알아듣겠다는 점을 느꼈고,
자연농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장 쉬운 일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인 것 같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저는 두분이서 했던 활동들,
삶 자체가 저한테는 영감을 많이 준 것 같아요.
햄버거 양배추 작품 설명하면서
어떤 것에 대해서 판별하게 하거나 푸쉬하는 게 아니라
이런 아이디어가 있어요 라고 나의 생각을 꺼내놓는 것
그 자체가 예술이 된다는 게 저한테 크게 와 닿았고
아름답다.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느꼈고
강수희 작가님이 말하신 것 중
기쁘게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하자는 마인드도 좋았어요.
두분이서 하시는 말씀, 가치관이 지속가능하게 하는 힘이 아닐까?
저런 생각을 하고 이끌어가는 힘들을 나도 보고 배우고 싶다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 자연농을 처음 접한 건, 무라카미 겐지 씨 집에 한 번 간 적 있었거든요.
이정호 샘이랑 같이 갔다가 되게 멋있다 라는 생각만 하고.
그때는 (물론 다른 삶들을 보기는 했지만) 자연농을 농업으로만 생각했었어요.
자연농이 농업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에서 예술가면 예술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도 자연농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완벽할 순 없겠지만 마이너스 1을 했으면. 플러스 2를 만들고...
재미있게 게임처럼 만들어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상 나누기 (2기)

Q. 책 제목은 어떻게 지었나요?

고민 많이 하다가 출판사와 상의해서 결정했어요.
어떤 분들은 좋아하시고, 어떤 분들은 외우기 힘들다고 하시고요.
저희는 좋아해요.
저희 역시 불안과 경쟁을 아예 느끼지 않고 살지는 않아요.
불안과 경쟁 없는 곳에서 살아가시는 분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저희가 다큐를 만들게 된 계기라고 말할 수 있어요.
불가능한 목표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목표로 삼고 계속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사실 다큐 제목을 잘못 지었다고 생각한 적이 많아요.
자연농이라고 하면 농사 이야기만 다룬다고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자연농의 실질적인 방법과 팁을 얻고 싶어서 오시는 거죠.
귀농에 관심 있고, 이런 쪽으로 이미 행동하고 실천하며 사는 분들은
보고 나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분도 있어요.

이 다큐는 불안과 경쟁 속에서 힘들고 지친 사람들,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는 젊은 층 분들을 비롯해서
도시 쪽에서 힘들게 사는 분들에게 더 필요한 내용인 것 같아요.


 

Q.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면서 나이에 상관 없이 전환의 시기를 누구나 맞이하는 것 같아요.
파이널 스토로우를 만났을 때 아는 사람과 알지 못하는 사람,
용기를 내는 사람과 용기를 낼 수 없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파이널 스트로우를 만나고 싶지만 용기를 낼 수 없는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시다면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을 매일 물어보는 게 중요해요.
각자 답을 물어보는 방식이 다르겠지요.
패트릭의 경우는 그럴 땐 명상을 한대요.
명상을 하면서 되새기는 거죠.
패트릭은 스스로 느끼기에 의미가 있고 좋은 느낌인 것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라고 하네요.

이 책의 무라카미 님도 비슷한 말을 하셨어요.
정말로 마땅한 때가 오면 내가 할 건 이거밖에 없어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절대적인 확신이 생기고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되는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너무 또 자기를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고요.
오사카에 가는 게 옳았던가, 라는 문제를 생각해 보면

저 역시 불안과 걱정이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잘 돌보는 게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이 건강한 상태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부정적인 것보다 좋은 점들이 더 많이 보여요.
오사카에서의 삶을 통해 허브도 직접 해볼 수 있었고, 좋은 점들이 또 많더라고요.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서 정말 달라지는 거예요.

저는 이 사람(패트릭)처럼 명상을 매일 꾸준히 하기도 하지만
불교 경전이 저한테 많이 와 닿는 편이어서 자주 들여다보고 도움을 얻어요.
같은 상황이라도 내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훨씬 효과가 좋더라고요.
힘듦이 나의 마음을 힘들게 하지 않도록 마음의 면역력을 기르는 거죠.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있지만 나는 나의 길을 갈 테야!

패트릭은 최근 인생의 질풍노도 같은 시기를 헤쳐나가는 중인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대요.

내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가 믿는 가치, 진실이 뭔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되새겨 보고 물어보고 찾아가는 것의 중요성을요.

Q. 비건이세요?

적극적으로 육식을 소비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건으로 살고 있지는 않아요.

스스로 너무 몰아붙이거나 자신에게 무리가 갈 정도가 아닌 선에서

식단을 조절하고 지켜나가면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감상 나누기 시간까지 가진 후

강수희 강사님과의 1·2기 첫 모임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