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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동무 이야기

맨발동무도서관에서 지낸 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일상 및 프로그램 후기 등)

제목 [2021길위의인문학] 4차(2)
작성일자 2021-11-04
9월 12일 일요일 오후,
길 위의 인문학 2기 네 번째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4~6회 차는 손유진 강사님과 함께합니다.

작년 길 위의 인문학 때도 강사로 함께해주셨던 손유진 강사님은
푸른바다아이쿱 이사장직을 맡으셨고,
현재 실생활환경교육센터장을 맡고 계시기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생협에서 활동가로 올 2월까지 하다 퇴임하고,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질문에 직면했어요.
그 전까지 기후 위기, 텃밭 가꾸기를 했는데요.
‘마을에서 일하고 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지역 농부로 살고 있어요.

저희 집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제로예요.”

 

자기소개
강의 시작 전, 강사님께서 참여자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자기소개를 해보자고 제안해주셨어요.
기후위기를 위해서라도 ‘이것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 한 가지씩을
이야기하며
자기소개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손유진 : 살면서 기후위기를 얘기하다 보면 제거해야 될 게 많잖아요.
저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패션이었어요.
그래서 ‘교복을 정하자’ 해서 어딜 가나 오늘 입은 이 옷을 입고 다니는 중입니다.
패션을 잘 즐기는 한 방법으로 ‘교복 정하기’를 시도해본 거예요.
여러분들도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있잖아요.
아무리 기후위기라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주제가 있을 것 같아요.
떠오르는 게 있다면 나눠주시면서 자기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수휘 : 저는 사실은 책 사는 거 좋아해요. 읽는 것보다.
방에 저보다 책이 차지하는 공간이 점점 커지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책은 또 물성이 나무를 깎아서 만드는 거니까요.
딴 건 줄여도 책 사는 건 못 줄이겠더라고요.

이지현 : 저도 최근에 소비를 많이 하지 않아서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저는 ‘먹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엥겔지수가 굉장히 높아요.
다른 거는 책도 사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옷도 1년에 한 두 벌 정도밖에 안사는 것 같아요.
근데 돈이 다 없어져서 ‘어디 갔지?’ 생각해보면 다 먹는 거에 썼더라고요.
먹는 거에 많이 쓰고 있습니다.

조명희 : 저는 주부니까 시장 볼 때 골고루 사는 편이에요.
육류, 생선…. 골고루 먹이겠다는 생각으로.
그간 육류나 생선에 많이 치중했었는데 요즘은 그 부분을 많이 줄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채소들로 채우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완전히는 안 됐지만 양은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데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뭘 포기해야 하지,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없어서요.
최근에 저의 지출에서 가장 많이 차지한 건 음악 앨범이더라고요.
사실 몇 개 사진 않았는데 비싼 거라든가 해외 직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그런 앨범들을 많이 샀더라고요.
저의 수입의 3분의 1을 거기다가 올인하듯이 쓰고 있었어요.
환경을 생각하면 바다 건너 비행기 타고 날아오고 이런 건 안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소유 욕구가 있더라고요.
‘그래도 매번 들으니까’ 하는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계속 지출하고 있어요.

이서경 : 저는 이서경이라고 하고요.
저는 주로 과자나 빵, 그런 간식 같은 거.
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식 같은 걸 많이 사 먹는 것 같아요.
좀 기분이 안 좋을 때 그런 식으로 자주 풀어요.
이걸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풀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김부련 : 저는 김부련이라고 합니다.
포기하려면 다 할 수 있는데, 포기하는 게 포기가 안 돼서 어려운 지점이 있어요.
먹는 건 어렵지 않아요. 육류든 물살이든. 먹는 데 쓰는 돈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 돈이 왜 없을까 계속 생각해보게 돼요.
잘 먹지도 않고. 여행에 대한 욕심이 많았으나 여행도 못하고 있고.
저는 가방이나 모자, 치마 이런 데 과한 욕심이 있어요.
에코백 사면서 합리화하는 거죠.
명품 손지갑 하나 못 사는 정돈데? 하면서.
그래도 이쁜 거 있으면 니트 가방, 에코백, 모자 같은 건 꼭 사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는 업사이클된 제품, 가방, 모자, 이런 것들을 편한 마음으로, 덜 미안한 마음으로 주문했었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제가 어떤 계기가 있어서,
작은 물건을 사면서 엄청난 포장재, 쓰레기가 나오는 걸 보고
그 이후론 택배를 끊었어요.
제가 가서 사는 것만 사요.
그래서 갓김치도 지금 못 먹고 있어요.
불편은 좀 많이 생기긴 하지만 제 이름으로 택배는 사지 않겠다 해서 지키고 있어요.
어쨌든 좀 불편해도 포기하는 것을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우정 : 저는 2년 전에 직장 그만두면서 소비가 확 줄어들었거든요.
저도 모르게 자동으로 줄여지더라고요.
차도 없애고. 식비도 뭐든 다 줄어들었어요.
며칠 전에 누워서 책을 읽는데 너무 좋았어요.
너무 추천하고 싶은 책인 거예요.
추천목록을 보내주자 했는데, 그래도 꼭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책을 샀어요.
누워가지고 또 생각하는 게 과연 그 사람이 이 책을 읽을 것인가. 내 만족 아닌가.
저도 수휘 님처럼 을 쓸데없이 자꾸 사서 주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캥거루 : 포기라기보다는 저는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화장품도 옛날에는 이렇게 저렇게 써야 된다 했으면 지금은 한 개, 두 개.
물건이 지금은 약간씩 단순해지는 것 같아요.
‘환경을 위해서 뭘 할 거야’ 해도 복잡하고 까다로우면 어렵고,
편하고 쉬우면 시도해보게 되고요.


저희 집 주 소비는 저희도 엥겔지수예요.
반찬이 냉장고에 썩어나가서 신랑한테 욕 들어먹고.
장 보러 가면 꼭 이상하게 꼭 사게 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내가 아직도 그런 것들이 포기가 안 되는 구나, 해요.
개인적인 사치품 같은 건 커피나 이런 것들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손유진 : 반성의 시간이 아니라… (웃음) 듣고 보니까 저보다 훨씬 훌륭하세요.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는 무엇일까요?
참여자들의 자기소개를 들으며 ‘나에게 포기할 수 없는 주제는 뭘까?’ 하는 물음이 생겼답니다.


 


 



 
 
기후위기
자기소개가 끝나고는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졌어요.
강사님은 코로나 19와 폭우를 겪으며 기후위기를 더더욱 절감하는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쓰레기 문제로 이야기를 시작하셨어요.

“저는 당면한 쓰레기 문제가 참 스트레스예요.
쓰레기 대란이 지금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문제 같아요.
부산 유일의 폐기물 처리 시설 NC그린파워가 2025년 종료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당면한 과제에 어떤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해요.
이 사진은 디아 존슨이라는 사람이 1년 간 쓰레기를 배출한 양이라고 해요.
저처럼 음식물 쓰레기 분해도 하면서….
제가 쓰레기 문제를 쭉 따라가다 보면 결국은 시간을 돈으로 사는 거더라고요.
내가 걸어서 사러 갈 시간 없다고 택배 주문하고,
내가 갈 시간이 없다고 쓰레기를 버리고 그러는 거더라고요.
시간의 여유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요.
기후위기의 심리학이라는 게, 대표적으로 사악한 문제성의 하나라고 해요.
불도 나고 가뭄도 일어나고 홍수도 일어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게 나눠지는 형태라고.”

강사님이 여러 지표를 보여주셨는데요.
200년간 국가별 CO2 누적 배출량을 보면 최근 가장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국가가 한국(7위)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인상 깊었던 건 우리나라는 1%의 농부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말이었어요.
우리나라는
전국민의 91.8%가 도시에 사는 나라이자,
전국민의 4.3%가 농부인 나라라는데요.
그 중 3프로는 땅을 사기 위한 가짜 농부(75프로가 도시 거주)라고 하고요.
이 중 1%가 진짜 농부라고 합니다.
그러니 1%의 농부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예요.

강사님도
“택배를 사지 않고 마을에서 다 이뤄지면 좋은데 그게 불가능하면 과연 살아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농부가 1%밖에 없는 현실에선 어려운 일이라고 하셨어요.
그게 가능하려면 국민의 50%가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거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위기가 먹거리 문제와 바로 직결되는 이유 역시
대다수 먹거리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채식을 한다고 기후위기에 다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며 그 이유를 짚어주시기도 했어요.
기후 위기 때문에 육식을 줄이고자 한다면 수송거리로 인한 탄소배출이 높은 아보카도도 먹지 않아야 한다는 거지요.
농부가 적은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겐 앞으로 먹거리 자립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기후위기 문제를 이전과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보게 되었어요.

“제가 텃밭 수업할 때 질소 얘기를 많이 해요.
질소 과다로 병에 걸린다고요.
여러분 단맛 좋아하는데 그게 사실 질소의 맛이거든요.
시금치 같은 채소 고를 때 시퍼런 색깔을 피해야 해요.
벌레 먹었다면 안심해도 돼요.
특히 질소가 육류랑 만날 때 심각해져요.
대동에 사람들과 함께 가꾸는 밭이 있는데 작년 겨울에 밀을 뿌렸어요.
수확해야지 하고 일주일 뒤에 갔더니 참새들이 밀을 다 먹었어요.
걔네는 귀신 같이 농약 안 친 걸 알더라고요.”

앞서 1기 강좌 때 황경미 강사님이 말하신 것처럼
손유진 강사님도 토종 씨앗의 중요성을 언급하셨습니다.
농사지을 때 보면 무씨가 파랗고 참 예쁜데,
다 항생제, 약 친 씨앗이라는 거죠.
보기에 예쁜 씨앗들은 대개가 다 약친 씨앗이라는 걸 강좌를 들으며 알게 되었답니다.
 

기후위기 시대, 식량자급 체제로 전환
“전환이란 단숨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 점진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짧은 기간, 눈에 띄는 변화가 한 번에 일어나는 것보다 차근차근, 조금씩 일어나는 것이다.
진짜 의미 있는 변화는 행동의 변화이다.”


퍼머컬쳐에서는 숲밭을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해요.

“길거리 잡초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 안 줘도 정말 푸르잖아요.
강한 거죠. 그런 강한 풀. 강하게 기르는 걸 퍼머컬쳐 농법이라고 해요.”
 

*숲밭
먹을 수 있는 경관 숲밭
1. 탄소 저장소
2. 높은 효율성에 불구하고 낮은 유지관리
3. 다양한 제품생산
4.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함
5. 극단적인 날씨나 기후변화를 회복
6. 환경적인 이익들-피난처, 침식제
7. 자연에 가까운 미학적 아름다움

자연은 숲을 만들려는 기본적인 패턴이 있는 것 같다는 강사님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강사님은 농사를 지으면서 자급자족 생활을 하며
동시에 마을밥상에 납품도 하고 계시다고 해요.
그러면서 마을에서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서,
사람들이 저마다 작은 밭을 가꾸면서 생산하면 어떨까 하는 꿈
을 꾸고 있다고 하셨어요.

“제가 먹고 남은 건 마을밥상에 팔고.
마을에서 생산을 하고 있어요.
첫 달에 14,000원 정도를 벌었어요.
마을에서 먹고 살면서 생산까지 하면서.
각자 생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뭘 생산하면 다른 사람은 다른 걸 생산하고, 이렇게 서로 주고받는 거죠.
그러면 부엉이가 고민하는 택배를 안 받아도 우리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강사님께서 자주 떠올리는 문구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인도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책에서 만난 문구라고 합니다.
‘무엇이 마지막 나무를 시들게 하고, 또 무엇이 마지막까지 나무를 심게 할까?’
-아룬다티 로이

이 문장을 읽고 강사님이 내린 결론은 “씨 뿌리는 것”이었다고 해요.

“끊임없이 우리는 씨를 뿌려야 하고. 씨를 뿌리는 행위가 희망을 이어가는 것 같아요.”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눈 후
허브 소금과 허브 스틱 만드는 실습 시간을 가졌습니다.

옥상 텃밭에 올라가 허브를 채취하며 바람도 한 번 쐬고요.


 


 



 
허브 소금과 허브 스틱 만들기

*허브 소금
허브소금은 파스타할 때 사용하기 좋다고 합니다.
또 로즈마리는 자몽, 토마토랑 궁합이 좋아요.
토마토 주스 만들 때도 소금을 넣으면 좋다고 하니 참고해보세요.
우선 허브는 생잎은 좀 떼서, 가위로 잘게 썰어서 다지면 돼요.
젖은 채로 쫑쫑 썰어서 프라이팬에 살짝 수분기 말려서 보관해도 되고요.
소금이 4, 허브가 1 비율이고요.
소금에다가 허브를 넣고 으깨듯이 비벼주면 완성됩니다.
만드는 방법도 무척 간단하지요!
그럼 허브 향기가 소금에 배어요.
소금은 구운 소금, 볶은 소금 관계없이 다 된다고 해요.
프라이팬에 살짝 열을 가해서 말려도 되고 상온에 말려도 돼요.
날씨가 좋으면 상온, 아니면 프라이팬으로 말리면 된다고 합니다.
수분만 말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어요. 허브는 약해서 금방 타버리거든요.


 


 




*허브스틱 만들기
“세이지는 공간 정화도 잘 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향이에요.”

뜯어온 허브에다가 자기가 원하는 실로 묶어주면 돼요.
묶는 방법은 위에서 시작해서 일자로 쭉 내려가는 겁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허브 소금과 허브스틱을 만들어봤어요~
향기가 좋아 만드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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